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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사임요구에 사실상 불복…어도어 사태 장기화 불가피[왓IS]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소집에 불응했다. 사실상 하이브 측의 대표 사임 요구에 불복한 것.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총 임시주총소집 허가를 요청하며 일찌감치 대응에 나섰다.29일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이날 오전 발송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감사를 진행하며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어도어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민 대표는 소집 불응 이유로 △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고 둰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 등 두 가지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기도 관련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 최종적으로 민 대표 등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25일 고발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시주총 역시 민 대표 해임안과 이사진 교체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소집하려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어도어 이사회 자체가 친(親) 민희진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이사회 소집 가능성은 애초에 낮았고, 하이브 역시 어도어 이사회 무산을 대비해 지난 25일 법원에 임시주총소집 허가 요청을 접수해 뒀다. 다만 이 경우 임시주총 개최까지는 두 달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 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시기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국내 컴백 및 일본 정식 데뷔와 도쿄돔 팬미팅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뉴진스 컴백에 부정적 요인이 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하이브와 어도어 모두 뉴진스의 앨범 발매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힌 만큼 컴백 일정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는데 발매 21시간 만에 1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입증됐다. 한편 민 대표는 하이브의 감사 및 고발 움직임에 반발, 지난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부고발을 했더니 감사가 들어오더라”고 항변하는가 하면 “증거로 제시된 문서는 회사에 대한 푸념을 담은 사적 대화를 부사장이 메모한 것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 해명했다. 하이브의 고발을 두고 법조계에서도 민 대표 등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만한 물적 증거가 있었는지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론전도 치열하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이해가 가는 대목’이라는 옹호나 ‘국힙원탑’ 등의 추앙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민 대표가 직장 내 업무 과정에서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고 자의식이 지나치게 비대했다는 증언도 블라인드를 통해 나오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9 15:19
연예일반

민희진, 어도어 이사회 소집 불응…하이브,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 요청 [종합]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소집에 불응했다. 29일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이날 오전 발송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감사를 진행하며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어도어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민 대표는 소집 불응 이유로 △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이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 등 두 가지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역시 어도어가 이사회를 열지 않을 것을 고려해 지난 25일 법원에 임시주총소집 허가 요청을 접수한 상태다. 이 경우 임시주총 개최까지는 두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기도 관련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 최종적으로 민 대표 및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25일 고발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의 감사 및 고발 움직임에 반발, 지난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부고발을 했더니 감사가 들어오더라”고 항변하는가 하면 “증거로 제시된 문서는 회사에 대한 푸념을 담은 사적 대화를 부사장이 메모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9 14:39
산업

'삼성 합병' 불합리 주장 메이슨 캐피탈에 438억 배상...엘리엇 이어 두 번째

'삼성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 캐피탈에 약 438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중재기구 판정이 나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이어 두 번째 정부의 손해 배상 책임 판결이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재판정부가 메이슨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한국 정부에 3203만876달러 및 지연이자(2015년 7월부터 5% 연복리)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달러당 1368.5원) 기준으로 약 438억원 수준이다. 메이슨이 청구한 손해배상금 2억 달러(약 2737억원) 중 16%가량이 인용된 것이다.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메이슨에 법률비용 1031만8961달러(141억원)와 중재비용 63만유로(9억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배상 원금에 지연이자, 법률·중재비용을 모두 합치면 정부가 메이슨에 줘야 할 금액이 8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메이슨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2018년 9월 국제투자분쟁 해결 절차(ISDS)를 통해 국제중재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합병 비율을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승계라는 부당한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한 비율이 정해졌다는 것이 메이슨 주장이다.나아가 박근혜 정부의 입김이 미친 국민연금공단이 불공정한 합병을 찬성함에 따라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며 정부의 배상을 요구했다. 당시 메이슨은 삼성물산 지분의 2.18%를 보유하고 있었다. 메이슨은 중재판정부의 심리 과정에서 "합병의 진정한 목적은 총수 일가의 승계를 촉진하고 지배력을 증대시키는 것이었고, 이는 궁극적으로 삼성물산 주주의 손실로 이어졌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삼성 총수 일가가 제공한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고, 국민연금의 내부 절차를 침해하고 합병에 승인하도록 개입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정부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한 것, 그리고 이를 이유로 탄핵당하고 수감된 것은 사실이나, 뇌물은 합병이 승인된 이후에 수수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메이슨은 한국 법원의 판단과 미확정 상태인 형사 기소 단계에서의 주장을 짜깁기해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러나 중재판정부는 양측의 공방을 심리한 결과 메이슨 측의 주장에 일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과 취지가 비슷한 '엘리엇 사건'에서도 중재판정부는 삼성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에게 정부가 지급해야 할 돈은 1300억원대에 이른다.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상의 '관할 위반' 등을 이유로 이 판정에 불복해 지난해 7월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2 08:26
프로축구

김기동 '쓴소리' 들었던 린가드…K리그 데뷔골로 답할까

“제시(린가드)를 빼려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지난 16일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 2-0 완승 직후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향해 공개적으로 질책을 가했다. 이날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된 린가드를 다시 교체로 뺄 고민까지 했다는 것이다.사령탑의 심기를 건드린 건 린가드의 경기 태도였다. 김 감독은 “몇 분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 대고, 몸싸움도 안 해주고 90분 뛰는 선수들보다 못 뛰어다니면 축구선수가 아니라고 본다. 이름값으로 축구할 거 같으면 은퇴한 선수들 데려다 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며 “말은 청산유수 같은데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를 콕 집어 비판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특히 대상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린가드였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건 이해하더라도, 경기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자칫 팀 분위기마저 깨트릴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질책을 가한 이유였다.구단에 따르면 린가드는 제주전을 마친 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영국을 다녀왔다. 휴가를 마친 뒤 김 감독과 처음 재회한 자리에선 포옹부터 했다. 김기동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린가드와 직접 소통했고, 린가드 역시 더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전. 이 경기는 김기동 감독의 공개 질책 이후 치르는 린가드의 첫 무대다. 휴가를 다녀오는 등 숨까지 고른 가운데 ‘달라진 린가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경기이기도 하다.경기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을 받은 만큼 이날 린가드는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골 침묵까지 깨트릴 수 있다면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린가드는 앞서 개막 3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경기력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그 시간을 줄이려면 결국 최대한 빨리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그간 출전할 때마다 번뜩이는 장면들을 보여준 만큼 팬들이 기대하는 ‘골’이 조만간 터질 거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선 린가드가 첫 골을 넣은 경기는 영국에서도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른바 ‘린가드 폭탄’을 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언제든지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는 기대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연일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린가드 효과’는 춘천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강원 구단에 따르면 이미 온라인 티켓은 매진이 됐고, 현장에서도 900여장의 티켓만 판매될 예정이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관중이 들어차는 매진 사례로 남을 예정이다. 이제 사령탑의 지적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린가드의 '답'만 남았다.김명석 기자 2024.03.31 07:03
프로축구

팬들은 안중에도 없다…이번엔 아산시장이 ‘유니폼 논란’에 기름

충남아산FC 빨간 유니폼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까지 나서 구단 상징색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계속 홈에서 입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지켜달라는 서포터스와 K리그 팬들의 목소리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발언이다.박경귀 시장은 지난 18일 주간간부회의를 통해 “붉은색 유니폼은 국가대표 유니폼 색과도 같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국가대표의 기운을 담겠다는 구단의 순수한 의지를 전폭 지지한다”며 “이순신 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의 일환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빨간색 유니폼을) 홈경기 유니폼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충남아산은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구단의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 유니폼이 아닌 빨간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명예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 모두 소속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가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에 자신없으면 때려치워’ 등 비판 걸개를 내건 것도 같은 이유였다. 논란이 일자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구단 대표이사 등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서포터스는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빨간색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파랑노란’ 캠페인을 벌였다. K리그 다른 서포터스와 팬들도 입장문과 걸개 등을 통해 지지의 뜻을 밝힌 상태다.그런데도 박 시장은 “마치 기존의 푸른색 유니폼이 구단을 상징하는 것처럼 오도하는데, 정해진 색은 없다”며 맞섰다. 지난 2019년 창단 엠블럼을 처음 발표할 때부터 각각 서해바다와 은행나무(시목) 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앞세웠고, 창단 이후 제1유니폼 역시 꾸준히 파란색 또는 노란색이었던 구단 역사를 사실상 부정한 셈이다.이런 가운데 구단주가 빨간색 유니폼을 계속 입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충남아산 구단 상징색과 유니폼 논란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구단 측은 “(빨간색 유니폼 착용) 횟수를 제한한다거나 다른 방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서포터스와 협의 중”이라고 했지만, 지자체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데다 정작 이준일 대표의 입장도 박경귀 시장 논리와 다르지 않아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3 11:03
프로축구

"충남아산 서포터스 비하 아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측 해명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프로축구 충남아산 구단 서포터스에 대해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충남도청 대변인실이 대신 해명에 나섰다.도 대변인실은 15일 본지를 통해 “현장에 가서 학생들이나 엄마들이 플래카드(걸개)로 대응하는 부분들을 담당자가 가서 보고 ‘이분들이 서포터스나 축구팬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뜻으로 말한 거다. 서포터스를 비하한 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서포터스가 든든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분들이 축구팬들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유니폼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시민들, 축구팬들과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가 내건 걸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대변인실은 “(경기 당일) 플래카드 문구도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 그걸 어른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생이나 유소년기 청년들이라 저희로서도 어른들도 충격이었다”며 “경기가 시작되니까 서포터스석에서 ‘김태흠·박경귀(아산시장 겸 구단주) OUT(아웃)’,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다. 굉장히 (정치) 색깔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기장에는 서포터스만 있는 게 아니고 1만여 명의 일반 축구 팬들도 계셨다. 이런 정치적인 부분의 멘트가 담겨 있는 플래카드를 안 보이게 (감추고) 있다가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들어 올리는 부분은 일반 대중이나 일반 축구 팬들, 처음 오신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 방법밖에는 없었을까라는 물음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갑자기 플래카드가 올라오니까 저희도 당황했다. 유니폼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물론 김태흠 지사가 충남아산 유니폼 등에 개입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되겠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경기 당일 서포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 사람들은 유니폼이 왜 바뀌었는지보다는 그날 축구 경기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난 걸 더 아쉬워했다. 그 누구도 유니폼에 대한 인식을 일반 축구팬이나 일반 도민들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경기에만 올인했다. 지사님 말씀처럼 선수들 빨간색 유니폼을 입혔다고 이번 총선이나 정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기자회견 도중 나온 충남아산과 천안시티FC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광역단체에 K리그 구단은 보통 한 팀 정도 있다. 천안이나 아산 같은 경우 특별한 경우로 두 군데가 생겼다. 독립적으로 운영을 잘하면 두 개가 됐든 세 개가 됐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며 “도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팀마다 지원을 할 수는 없다. 1부리그로 가고자 하는 게 도민들의 열망이다. 그러면 궁극적으로 재정이나 여러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나 재정 등이 뒷받침 잘 된다면, 하나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대변인실은 “김태흠 도지사님은 K리그뿐만 아니라 축구의 진짜 열혈 팬이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서포터스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하신 말씀은 절대 아니다”라며 “해외축구 경기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보시거나 들을 정도로 ‘찐팬’이다. 축구라면 유럽이나 이런 데처럼 진짜 멋진 거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게 진짜 포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부천FC의 K리그2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과 관련된 기자회견 도중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 사이에선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또 다른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태다.당시 김태흠 지사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다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중 고교생 등 학생 비중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이다.또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두 프로 구단을 합병해야 한다는 소식에 이미 두 구단은 물론 K리그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센 바 있다.이같은 논란의 시작점이었던 이른바 ‘빨간 유니폼’ 논란은 충남아산이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자 홈 유니폼으로 사용하던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뜬금없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면서 불거졌다. 충남아산 구단의 상징색은 은행나무와 번영, 환희를 뜻하는 노란색과 서해바다, 미래, 용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고, 홈 유니폼 역시도 그동안 파란색을 활용해 왔는데도 많은 관심과 인파가 몰린 홈 개막전에서 갑작스레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특히 홈 개막전은 김태흠 도지사가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장은 유명 가수의 공연과 자동차 경품 등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고된 경기였다. 팬들에게 빨간색 깃발을 나눠주고, 서포터스에도 이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서포터스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결국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비판 걸개를 내걸었다. K리그 서포터스가 구단 운영과 관련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활용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 걸개를 본 김태흠 도지사는 즉각 도 관계자를 서포터스석에 보내 철거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도 관계자가 지원금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과격하고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는 게 아르마다 측 주장이다.충남아산 유니폼이 돌연 빨간색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축구단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거 보셨느냐”며 구단 운영에 개입할 수도 없고, 빨간색 유니폼 교체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일 충남아산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각오를 다지고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에서 국가대표 상징인 붉은 유니폼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문제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붉은 유니폼에 대해 그 어떤 정치적인 논리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러나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충남아산 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까지도 함께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14일 호소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중학생이 떠들고 있고 엄마 몇 명 있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른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한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서포터스 측은 “(김태흠) 도지사는 오히려 아이들이 떠든다면서 서포터스가 정치색이 있다고 한다.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도움을 요청한다.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울산 HD,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 등 K리그 각 구단 서포터스와 구단 팬들은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충남아산 서포터스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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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 K리그 경시 논란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다, 정치적 색깔도 강해"

뜬금없는 유니폼 논란에 이번엔 K리그 팬 경시 논란이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충남아산FC 서포터스와 K리그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충남아산은 물론 K리그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충남지역 두 프로구단의 합병 계획도 재차 언급하는 등 K리그에 무지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김태흠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아산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 상징색이 파란색과 노란색, 제1유니폼(홈 유니폼) 역시 파란색인 충남아산은 이날 홈 개막전에서 뜬금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논란이 됐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홈에서 구단 상징색이 담긴 제1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 모두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총선을 앞둔 시점 정치 논란으로 번졌다.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쾌하다”며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명예직인 만큼 충남아산 구단의 유니폼 교체 과정에서 관여한 바 없으며, 경기 당일에도 구단에서 주는 대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자기들의 그릇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문제는 이같은 해명 과정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김태흠, 박경귀 OUT’,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등 비판 걸개를 걸었고, 이 걸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충청남도 관계자들과 실랑이도 있었다. 김 지사는 당시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 철거를 위해 공무원들을 서포터스석에 보냈다고 인정한 바 있다.김태흠 도지사는 “좋은 취지라도 (유니폼 교체 과정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면서도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인 데다,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팬들 사이에선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나아가 그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중·고교생 비중이 유독 많은 데다, 도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서포터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프로구단들이자 심지어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을 합병해 충청남도가 운영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주장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가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앞선 유니폼 논란부터 서포터스에 대한 발언 등과 종합하면, K리그 구단과 팬들에 대한 김 도지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이처럼 유니폼 논란에 기자회견을 통한 K리그 팬 경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김태흠 도지사 등 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충남아산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다른 구단 서포터스나 팬들도 “서포터스를 무시하고 구단마저 비하·협박하는 정치인을 경기장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등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측도 14일 입장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릅니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합니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내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아르마다는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걸개나 SNS 등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며 '충남아산FC는 파랑+노랑이다', '충남아산FC는 시/도민&축구팬의 것이다', '아이들은 건들지 말자',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열정을 잃게 하지 말자'는 호소 문구들을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3.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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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유니폼 논란' 김태흠 도지사 "오히려 내가 피해자, 불쾌하고 유감"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가 지난 9일 충남아산의 K리그2 개막전에서 불거진 ‘빨간색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이다.김태흠 지사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충남아산FC 개막식에 명예구단주로 참석했다. 빨간색 유니폼 때문에 논란이 있고, 제 이름이 오르내리며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명예구단주라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고 해서 간 것뿐이다.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나도 인식을 못했다. 확대·재생산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앞서 충남아산 구단은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홈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색 유니폼 대신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일었다.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명예구단주와 박경귀 아산시장 겸 구단주의 소속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도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는 등 항의성 걸개를 걸었다.이에 대해 김 지사는 “나와 아산시장이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격려사와 시축을 했다고 하는데, 그날 운동 경기에 나서는 유니폼을 입고 시축하는 거지 사복을 입고 시축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축구 경기에 나가는 유니폼을 한 벌 잠시 받은 것뿐이다. 시구나 시축을 할 때 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기 당일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을 입었을 뿐 사전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취지다.이어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 영문도 모른 상황에서 경기장에 ‘김태흠, 박경귀 아웃(OUT)’,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 이런 플래카드가 경기장에 있었다. 나를 수행했던 공무원들한테 물어보니 빨간색 유니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정치적인 구호를 내거는 건 아니다, 협의하고 설득해서 떼어내라, 불쾌하다’며 (공무원들을 팬들에게) 보낸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갔다 온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하더라”며 “‘아르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는, ‘그래서 문제제기가 더 큰 것 같다’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김태흠 지사는 “언론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들은 김태흠의 그릇을 모르는 거 같다. 자기들의 그릇의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거 같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치하면서 꼼수를 펴면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빨간색 입혔다고 해서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해서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 유니폼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개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것 봤느냐”며 “축구단에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준비한 건 명예구단주인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김태흠 도지사는 “지금까지는 파란색 유니폼을 썼다고 하더라. 그러면 민주당 색깔이지 않나. 왜 그 문제는 지적을 안 했는가”라며 “아산시와 구단에 왜 빨간색으로 바꿨는지 물어보니 이순신 장군 축제와의 연계, 또 강한 정신력과 국가대표처럼 성장하겠다는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들었다. 다만 일부 팬들까지 설득을 다 못 시키고 한 건 맞는 것 같다. 구단이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은 있었다”고 했다.이어 김 지사는 “나는 명예구단주다. 보고도 없고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구단에서 절차나 이런 부분이 미흡했던 부분들은 있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서 파란색은 뭐고, 빨간색은 뭐고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다 연관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 아니냐고 몰아가는 게 불쾌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감이다. 김태흠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3 13:47
국가대표

절차 또 무시한 축구협회…전력강화위도 없는데 감독 후보군 윤곽, K리그 존중마저 없다

절차는 무시됐고, 명확한 철학도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던 결과가 처참한 실패로 끝난 이유였다. 그러나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대한축구협회(KFA)는 변한 게 없다. 새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지기도 전에 감독 후보군의 실명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은 KFA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게 축구계 공통된 지적이다. 정몽규 KFA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력강화위원들조차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는 등 사실상 정 회장의 독단적인 선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부터 정 회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했다. 클린스만은 지난달 독일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을 받아 감독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나 전술적인 역량 등에 대한 비판과 우려에도 선임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클린스만 선임 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무너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건 그래서 더 중요하다. 그래야 제2의 클린스만 사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되는 사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검증은 물론, 명확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감독을 뽑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클린스만 경질 전후 KFA 분위기를 살펴보면 변화의 의지조차 감지되지 않는다. 새로운 전력강화위를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던 정몽규 회장의 다짐과 달리, 이미 차기 감독 후보군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탄탄한 근거에 기반해 도출된 결론이 아니라 일단 후보부터 추리고 그 정보가 노출돼 버렸다. 후보 선정 단계부터 또 정상적인 절차가 뒷전인 셈이다. 더욱 황당한 건 KFA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후보군의 다수가 K리그 ‘현직’ 감독들이라는 점이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대표팀 지도 경험이 있거나 전술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사령탑들이 거론된다. 당장 다음 달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고, 대표팀 내분설도 수습해야 하니 가까운 국내 감독들부터 언급하는 모양새다.2024시즌 K리그는 당장 다음 주인 내달 1일 개막한다는 점이다. 새롭게 팀을 맡은 김기동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아직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식과 존중이 실종된 결과다. 적어도 K리그와 구단들에 대한 존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시스템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후보 선정 단계에서 먼저 거론되기 어렵다. K리그 개막을 앞둔 각 구단과 팬들은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실적으로 K리그 감독을 당장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기도 쉽지는 않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감독·코치 등의 선임) 2항엔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적혀 있으나, 이를 강제성이 있는 규정으로 해석하는 K리그 관계자들은 없다. 감독이 구단과 팬들을 저버리고 대표팀 감독을 택하지 않는 한, 규정에 명시된 특별한 사유 안에 구단과 감독의 계약이나 팀 상황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의 실패 사례 탓에 차기 감독은 누가 선임되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선임됐느냐에도 많은 관심과 비판이 쏟아질 전망이다. KFA 전력강화위가 ‘원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유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개막을 앞둔 K리그 감독들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K리그에 대한 KFA의 인식을 알 수 있다. 구단과 감독 모두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은 납득할 만한 기준을 세우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주 당연한 절차인데 KFA는 그걸 못 했다”고 꼬집었다.김명석 기자 2024.02.20 07:03
국가대표

"선임 과정 오해" 자신만만하던 정몽규, 클린스만 설명은 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두고 “오해가 있다”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또다시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정 회장은 명확한 프로세스를 거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해명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지난달 사실상 정반대 되는 인터뷰를 독일 현지 매체와 진행했던 바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독일 탐사보도 매체 슈피겔과 클린스만의 인터뷰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은 이미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한 경기장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고 있던 시기이자,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 16강전 패배 후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선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차기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이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에게 다가가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냐’며 농담조로 말했다. 정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렸던 20세 이하 FIFA U-20 월드컵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 농담을, 정 회장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게 슈피겔의 설명이다.곧바로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은 다음날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며 논의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당시 “스트레스는 받지 말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해본 말이다. 관심이 있으면 그때 연락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농담이었음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감독 가능성도 함께 열어둔 것. 그리고 실제 정 회장은 몇 주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건넸고, 결과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에도 정몽규 회장과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몽규 회장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2017년 아들이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면서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같은 인터뷰 내용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선임 과정에 선을 그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기도 하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절차로 진행했다”고 했다.당시 정 회장은 “벤투 감독의 경우 1순위와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절한 뒤 제3순위 후보로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자 최종적으로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5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뮐러 위원장이 5명의 후보를 인터뷰했고, 우선순위 1, 2번 2명을 2차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과 맞물려 그를 선임한 정 회장 역시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센 시점이었다는 점, 그리고 취재진 질문 역시 ‘회장직 사퇴 여부’를 재차 묻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이같은 설명은 클린스만 선임 과정과 자신의 연관성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였다. 자신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바 없으며,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더라도 회장직에서 물러날 이유는 없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함으로도 해석이 가능했다.그러나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와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이 이뤄지기 한 달 전부터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 논의를 했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기까지 했다. 벤투 감독 선임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쳤다는 정 회장의 설명과는 크게 다른 지점이다. 물론 정 회장의 설명대로 실제 클린스만 감독이 61명에서 23명, 5명, 2명 순으로 좁혀지는 경쟁에서 거듭 좋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 감독으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데다, 외신들조차 우려할 정도로 전술적인 역량 등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감독 자리 올랐다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이 완전히 엉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엉망인 시스템의 책임에서 정 회장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다.더구나 이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들이 클린스만 선임 30분 전에 통보를 받을 만큼 유명무실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정황상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에 정 회장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는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가뜩이나 벤투 감독 때처럼 정당한 프로세스를 거친 선임이었다는 정 회장의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던 가운데 클린스만 전 감독의 이번 인터뷰는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의 선임 과정부터 세밀하게 살펴보는 게 첫 번째.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을 지킨다면, “오해가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 선을 긋던 정 회장의 자신감은 거짓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제 시선은 다시 정 회장에게 향한다.김명석 기자 2024.02.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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